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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5 14:24
[군대]
1. 전역
전역했다. 어제 복귀해서 오늘 아침에 전역.
이로서 693일간의 내 군생활도 완전히 끝이다.
사실 어제는 하루 자러 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귀찮았는데, 막상 갔다오니 제대로 끝을 맺고 온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이제 진짜 민간인.
더불어, WARCRY 시리즈도 끝이다. 더이상 군인이 아니니 위와 같은 군인냄새 물씬 나는 제목을 쓸 순 없고,
대체할만한 제목을 생각중이다.
2. 도열
부대 전통 중, 전역자는 전 대대원이 나와서 환송해 주는 행사가 있다.
그 앞에서 전 대대원 앞에서 다시 한 번 전역 신고를 한다.
신고는 보통 대대 막내가 받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부사수나 아들군번이 받기도 한다.
이 때, 쉽게 보내 주지 않기 위해, 경례 자세가 조금만 틀려도 퇴짜, 목소리가 작아도 퇴짜.
그리고 자기네들 앞에서 재롱 떠는 게 (무려 재롱 떨고 가야 한다!) 마음에 안 들어도 퇴짜.
고비가 있었으나 무사히 넘기고, 헹가레를 받는다.
이게 또 눈이 많이 내려서, 도열받는 옆에 눈이 쌓인 곳이 있었는데, 애들이 헹가래를 치면서
마지막 칠 때, 그냥 눈더미 위에다가 던져버렸다. 덕분에 이 추운날에 눈밭에서 나뒹구는 대참사가;
3. 군생활
군생활이 길긴 길었다. 뭐 특별히 에피소드랄지, 생각나는 것이 몇몇 개 있기는 하지만
굳이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 뭐 남들과 비교해서 아주 힘든 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편한 것도 없었던
그냥 매우 무난한 군생활이었다고 본다.
군생활동안 얻은 거라고 한다면, 남들이야 인내심을 배웠어요, X같은 상황에서도 참는 법을 배웠어요.
사회생활하는 법을 배웠어요 등등 비스무리한 이유가 나오지만,
나같은 경우 얻은 제일 중요한 것은 이거다.
블로그 타이틀이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나라는 것.
뭐 공감될 사람도 있고 뭔 개소리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나다. 내가 어디 가진 않더라.
복잡미묘하게 드는 생각은 많은데, 한두마디로 정리될 기분은 아닌 것 같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군대 카테고리에는 더이상 글이 늘어나지 않게 되겠지. 그건 그것대로 좋은가.
그럼 이것으로, WARCRY 시리즈와, 군대 카테고리의 업데이트를 종결하도록 한다.
다음이 뭐가 될지는 나도 몰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