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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20:08
[군대]
하루종일 집에 있으려니, 문득 배가 고파졌다.
냉장고와 찬장을 이리저리 들쑤시던 중, 내 눈에 띄는 한 가지가 있었다.
네스퀵!
아 네스퀵...
군 생활 중 내 눈에서 피눈물을 쏟게 한 그 네스퀵이다.
흠? 네스퀵? 피눈물?
여기까지 보고 그 네스퀵이 자기가 생각하는 그 네스퀵이 맞나 라고 의아해하시는 분들, 그 네스퀵이 맞다. 그리고 그 네스퀵 때문에 내가 피눈물을 흘리게 된 것도 맞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네스퀵 때문에 군생활동안 피눈물을 흘리게 되나. 네스퀵을 보자마자 나의 그 한스러웠던 이등병 생활이 좍 흘러가누나. 군생활 다 끝난 판이지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 잠시 썰을 풀어 보도록 하겠다.
사건의 발단은 2008년 4월의 어느 날.
당시 나는 중대 막내 + 대대 막내로 한창 찌질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곧 전역하는 내 사수 겸 분대장. 성이 이씨였기에, 편의상 이병장이라고 칭하기로 한다.
하여간 이병장이 중대원을 좍 불러 놓고 자기 관물을 풀기 시작했다.
곧 전역할 사람이니까. 집에 가져갈 거 아니면 원래 다 주고 가는 거다.
한창 관물을 정리하던 도중, 네스퀵이 나왔다. 상당수가 남은 까닭에, 중대원 전체에게 각각 네스퀵 4개가 돌아갔다. 당시 좀 짬이 되던 사람들이야 문제가 없었겠지만, 한창 찌질하던 이등병인 나와, 내 한달 위 맞고참은 이걸 받아들고 똑같은 생각을 했다.
'아니 도대체 이걸 나보고 어떻게 먹으라는 거지?'
그렇다. 군대는 짬이 안 되면 밖에서는 줘도 안 먹는 그 네스퀵도 마음대로 못 먹는다.
왜냐고 묻지 마라. 왠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그런거다.
누구한테 물어도 같은 대답이 나올 거다. 그냥 그렇다고.
군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다 그런 식이다.
'거긴 왜 그래?'
'원래 그래.'
짬이 좀 되던 내 고참들이야 알아서 눈치껏 잘 먹었겠지만, 나와 내 맞고참은 하염없이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아 시바 이거 X나 먹고 싶은데, 어떻게 먹어야 되지!'
그러던 중 이병장은 전역을 했고, 나는 더더욱 그 문제의 네스퀵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차라리 받자마자 먹었으면 좋았을 걸. 이병장과 같이 있을 때 먹었다면 커버라도 쳐줄 텐데.
상황예시
<이병장이 있을 때>
내가 네스퀵을 타먹는다.
지나가던 상병 A : 어 이 미친X, 이등병이 네스퀵을 타서 처먹고 있네? 어디서 났어?
나 : .......
이병장 : 야 내가 먹으라고 했어. 냅둬.
지나가던 상병 A : 예..........
<이병장이 전역한 후>
내가 네스퀵을 타먹는다.
지나가던 상병 A : 어 이 미친X, 이등병이 네스퀵을 타서 처먹고 있네? 어디서 났어?
나 : ...... 전역한 이병장이 먹으라고 줬습니다.
지나가던 상병 A : 걔 지금 있냐? 엉? 미쳐가지고. 밥먹고나서 네 위로 내 밑으로 다 모아서 나한테 와라. 아 미친 이등병이 개념이 없네.
이렇게 되는 거다.
고로 나는 더더욱 그 문제의 네스퀵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네스퀵은 관물대 안에서 썩어가고 있었는데.
때는 2008년 5월 23일 금요일. (젠장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날따라 아침 청소가 늦게 끝나서 밥을 늦게 먹었다. 밥을 먹고, 짬통을 정리하고 취사장에 손을 씻으러 갔는데, 같이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던 내 동기가 취사장에서 걸어나오는거다.
그러고서 나에게 하는 말이
동기 : 야 우유 많이 남았던데 하나 먹자.
나 : 걸리면 X될텐데.
동기 :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아. 빨리 먹고 처리하면 돼.
동기의 꼬임과 우유의 유혹에 넘어갔던 나는 잽싸게 취사장에서 우유를 하나 집어들고 먹었다.
하나를 마시고 난 후, 아직도 많이 남은 우유를 보니 갑자기 네스퀵 생각이 떠오르며, 네스퀵이 격렬히 먹고 싶어졌다.
'하나쯤 가져가도 되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우유 하나를 건빵주머니에 몰래 넣어 왔다.
잠시 배경지식을 설명하자면, 원래 군대에서는 하루에 250ml 짜리 우유가 한 개씩 나온다. 물론 이게 휴가자도 있고 해서, 많은 경우 남게 된다. 이는 취사병들 혹은 취사병과 친한 몇몇 병사가 처리하게 된다.
보통 군인은 매 끼니를 '무조건' 먹어야 한다. 전투력 유지를 위해서는 먹는 것조차 의무다.
다만 이게 짬이 차고 병장쯤이 되면, (우리 부대의 경우) 밥을 안 먹을 수 있다.
누가 밥을 먹는지 안 먹는지는 당연히 병사가 체크를 하기 때문에, 병장짬이 되면 밥을 안 먹고 싶을 경우, 아래 애들을 시켜서 안 먹는다고 전하라 말을 한 후, 우유나 부식이 나오면 부식만 챙겨 오라고 하는 것이 관례다.
병장이 되기 전까지는 어떻게 하건 밥을 안 먹을 수는 없었고, 따라서 병장이 아닌 계급이 우유를 생활관에 가지고 올라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금기였던 거다.
건빵주머니에 몰래 넣었고, 그 가져온 우유를 관물대 한구석에 몰래 짱박아 놓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아무래도 먹을 기회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 슬슬 우유가 상했는지 여부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운명의 날. 2008년 5월 25일 일요일.
이틀동안 우유에 네스퀵 타 먹을 기회만 보고 있는 내 자신이 어쩐지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아 ㅅㅂ 밖에서는 줘도 안 먹던 저 네스퀵이 뭐라고 내가 이러고 있나.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생활관에 깨어 있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
다들 놀러 가거나 다른 생활관에 있고, 우리 생활관은 구석에서 잠을 퍼자고 있는 말년병장 둘과 나 뿐.
갑자기 이게 기회라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그래 이게 기회다. 이건 하늘이 내게 네스퀵을 먹으라고 주신 기회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네스퀵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주신 은혜 남에게 쓰며 살리오....
우유와 네스퀵을 조심스레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이등병인 내가 속편하게 뭔가를 먹을 수 있는 장소는 화장실 칸밖에 없었다. 다만 화장실이 꽤 멀었고, 주머니에 우유를 넣으면 아무래도 티가 확 나기 마련이다. 이등병이라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닐 수는 없고, 화장실까지 가는 도중 고참에게 걸리면 아무래도 낭패였다.
이러한 계산도 있었고, 근 한 10분간 생활관에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기에, 잽싸게 생활관에서 타서 먹고 치우는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순간적으로 결단을 마치고, 우유와 네스퀵을 꺼내 놓고, 우유를 깠다.
그 순간....
생활관 문이 벌컥 열리더니 병장 하나가 들어왔다.
아......
아버지 왜 저를 버리시나이까.
순간적으로 숨길 곳도 없었다. 어디 숨기겠는가. 들어오자마자 눈이 딱 마주친 상황에서.
그는 한번 피식 웃더니.
전 대대원을 소집했고.....
나는
비오는 날 먼지나게 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으로 체감하게 되었고,
그렇게 소년은 또 한걸음 어른이 되었다 한다.
젠장.
2010/02/23 18:05
[잡담]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일단 당초 계획하던 과목들이 전부 잘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애초에 시간표 구성이 너무 나쁘군요.
간단한 인증샷과 함께 수강신청에 대한 자평(-_-;;)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교수님 성함은 지웠습니다.
월요일 : 1, 5교시
사실 1교시 수업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다른 과목과 겹치지 않는 시간대를 찾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번학기는 사실 수강신청에서의 제한이 너무도 컸습니다. 전공과목들의 시간이 다 저모양 저꼴이다보니;;
화요일, 목요일 : 5678교시
본격 점심먹고 등교하는 날. 입니다.
밥값은 굳겠네요. 다만 8교시라니... 8교시라니!
수요일 : 1234567교시.
카오스. 신청을 하긴 했지만 답이 안나옵니다. 수요일날 학교갈 생각하면 앞이 깜깜;;;;
전체적으로 재수강이 2개가 들어갔는데, 전부 수학과목입니다. 제가 수학이 좀 약해서.. 헤헤;
그리고 맨 밑의 교양이 그냥 교양도 아니고 전공관련 교양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전 수업이 전공과목이라는 만행(...)을 저질러버린 시간표네요. 험난한 한 학기가 예상됩니다.
테크트리상 이번 학기에 꼭 들어야 했던 수업이, 전자회로1, 전자회로 설계 및 실험, 운영체제, 컴퓨터구조 이렇게 4개였습니다만, 전자회로는 전공필수니까 넘기고, 운영체제, 컴퓨터구조는 이쪽 방면에서도 상당히 비주류라서 수업이 1개씩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이런 처참한 시간표가 나오게 되었죠. 월5 수5, 화6 목6 이라는 이른바 56교시 황금시간대를 다 차지하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피해서 신청하려다 보니 선택지가 전혀 없어지게 되었네요. 저라도 이렇게 신청하고 싶어서 신청한 것은 아닙니다.
험난한 한 학기가 되겠군요. 으앜.
2010/02/17 19:18
[잡담]
단식 중입니다. 오늘로 3일째네요. 딱히 이유가 있어서 단식을 한다기보다,
전역하고 한번쯤은 하려고 했었는데 우연히 그런 기분이 들어서 시작했다.
라는 편이 훨씬 적절한 설명이 되겠네요.
장청소도 되고, 살도 빠지고, 무엇보다 살면서 단식이란 걸 해본 적이 없으니
도대체 굶는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알 수도 있고요.
별로 잃을 건 없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습니다만, 이거 아무래도 장난이 아닙니다.
3일밖에 안 했지만, 일단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죠.
물과 각종 필수영양소가 들어가 있는 효소 빼고는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다.
진정한 레알 단식을 위해서는 물만 먹어야겠죠. 하지만 전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하고 싶진 않아서;
1일차
그냥저냥 무난합니다. 약간 배가 고픈 정도지만 아직까지 단식의 여파가 크지는 않습니다.
아침부터 시작한 터라, 자기 직전에는 굉장한 공복감이 몰려듭니다만, 역시 무시하고 자면 됩니다.
배고픈데 무시하고 자는 게 한두번인가요. 애시당초 단식 안 해도 자기전엔 배고픕니다.
아니라구요? 아니면 말고 ~_~;
하여간 단식으로 인한 여파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하루는 굶을 만 해요.
2일차
슬슬 고문입니다. 하루종일 상실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 상실감이란 것이 무섭도록 거대합니다. 비슷한 기분을 찾을 수는 없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이렇게 됩니다.
'절대로 해야 하는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한 일을 까먹은 것도 아니고 일부러 무시하면서 안 하고 있는 느낌'
정도일라나요. 이쯤되면 집 밖에 나가 있는 것부터 고문이 됩니다.
주변에 슬슬 먹는 가게밖에 안 보이게 되죠.
특히 냄새를 풍기는 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하철 지나가다가 맡은 델리만쥬 냄새 때문에 환장할 뻔했어요.
편의점을 지나가도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컵라면밖에 안 보이고, 도시락집은 말할 것도 없고, 하다못해
집에 들어와서 맡은 김치찌개 냄새도 치명적입니다. 하여간 음식과 관련된 모든 상황에서 뇌는 난리를 치는데
용케 참고 있었네요. 저의 경우는 2일차가 제일 심했습니다.
3일차
현실적으로 마지막 단식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더 이상 넘어가면 몸건강에나 정신건강에나
좋지 않겠더군요. 특히 정신건강(-_-;)에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학원도 겨우 갔다오고, 학원갔다와서는 그냥 쥐죽은 듯 잠만 자고 있었네요.
단식의 여파인지 아니면 다른 건지 잘 알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이러저러한 문제 때문에 속행은 힘들다고 판단.
하지만 역시 힘들긴 힘들군요.
2일차보다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쯤 되니 오히려 아무 느낌 없어진달까요. Ah.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다시 하고 싶지는 않네요. 제길. 정신데미지가 ~_~;;
2010/02/10 21:20
[잡담]
1. 역시 또 오랜만입니다.
요즘 글 쓰는 게 쉽지 않네요. 어째 군대에 있을 때보다 떨어진 페이스.
2. 짤방
이 뻘짤방은 직접 찍은 우리집 개 사진입니다.
눈이 하얀색인 것은 아무래도 백내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따로 눈이 좋지 않다기보다는, 그냥 노화로 생긴
자연적인 부산물이죠. 제가 9살 때 처음 데려왔으니, 이제 15년째 키우고 있는 셈인가요. 생후 1개월 반만에
와서 잘 자라다 못해 천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미 평균수명은 넘겼죠. 보통 개 나이를 사람 나이로 가늠해 볼
때, 개 나이에 7을 곱하면 된다고들 합니다만, 그럼 15살이면 사람으로 치면 105이네요.
천수를 누리다 못해 죽어도 여한이 없을 나이. 하지만 역시 제 삶에 깊이 관계되었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얘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도 별 느낌이 없어요.
이런 건 없어져야 알게 되는 건가보네요.
3. 학교
요즘 매일 공부하는 '척' 하러 학교에 다닙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괜히 놀기만 하는 것 같으니가 뭐라도 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건데,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해 봐도 역시 척. 고민이 큽니다.
비오는 날, 오늘도 비가 왔지만 이건 어제 사진이에요, 하나스퀘어 계단을 올라오다가 문득 가방에 디카가 있는
것을 깨닫고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밤에 찍었는데, 이상하게 밝습니다.
아래에 올리오시던 분들이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굴 판독은 안 되니까 초상권 침해랄지 이럴 건 신경
안 써도 되는 거겠죠?
방학인데도 의외로 도서관에 사람이 많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4. 으앜
으앜!
그냥 요즘 하고 싶은 말은 이거밖에 없습니다.
으앜!
2010/01/29 21:55
[잡담]
1. 오랜만입니다.
요즘 좀 바빴습니다. 아니 바쁜 척 했죠.
실제로 바쁜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바쁜 거랄까요.
이것저것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블로그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는거라 오히려 어색한 기분마저 듭니다.
2. 세계의 의지
방금 전 Laucilos와 우스개소리로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나일레 : 내 블로그 좀 이상한데. 쓴것도 하나도 없는데 방문자수가 매일 50 넘어가네.
Laucilos : 이제 민간인이니까. 좀 방문해줘야겠다. 하는 세계의 의지가 전달된 거임.
그런데 정말 세계의 의지인가요. 별로 쓴것도 없는데 매번 50을 넘어가는 이 조회수는 대체..
메이저 블로거들은 하루에 몇천 몇만명은 기본으로 찍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여기는 영세 블로그라서 :)
3자리수 찍기도 그렇게 녹록한 일이 아닙니다. 나름의 스킬이 있는 게 아닐까요.
3. Title
좀 됐습니다. 블로그 제목 바꾼지도.
Everlasting Illusion
영원한 허상. 정도의 뜻이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표현이었습니다.
라기보다는 제가 만들었고, 좋아하게 된 표현이네요.
Illusion은 허상이죠. 영원할 수 없는, 항상 불안하고 깨질 것만 같은 것이 허상인데
거기에 일부러 Everlasting을 붙여보았습니다.
Everlasting은 하나의 합성어죠. Ever 언제나, last 지속되는. 언제나 지속되니 결국 영원이라는 이야기죠.
붙여보니 역시 그럴듯한 표현이 되더군요.
써먹어야지 써먹어야지 하다가 그냥 제목으로 달아버리게 되었습니다.
당분간 바꿀 일은 아마도 없어 보이네요.
Everlasting Illusion이라는 제목과, 블로그와 대체 무슨 관계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이에 관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 본 바는 있으나, 별로 공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그냥 적당히 생각해 주세요.
4. 무릎팍도사
집에 Qook TV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스카이라이프니 유선방송이니 전부 아웃 오브 안중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군대에서 재미를 붙인 몇몇 프로가 있습니다. 가장 즐겨 보았던 프로 중에서는 황금어장이 있겠네요.
무릎팍도사도 그렇고 라디오스타도 그렇고 저랑 코드가 맞는 프로입니다. 개인적으로 세바퀴니 강심장이니
패떴이니, 우결이니 하는 것들은 좀 가식이 쩔더라구요. 네 제가 가식을 좀 싫어합니다.
오늘 낮에 할일이 없어, Qook TV VOD서비스, 황금어장 코너에 들어가 뭘 볼까 하고 뒤적거리던 중에
무릎팍도사 게스트 중에 황석영이 있더라구요.
연예인 아니구요. 작가 황석영 맞습니다.
무릎팍도사 내에서도 나왔었던 이야기지만, 황석영이랑 황순원은 솔직히 좀 헷갈려요. 처음에는 소나기 쓴
사람인가 싶었더니 장길산 작가더라구요. 역시 한국의 문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제가 글을 잘 쓰지는 못해도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작가들에게는
항상 존경심을 품고 있습니다. 나도 언제쯤 저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면서 항상 생각만 하고 있어요.
(뭐 필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쓰다보면 늘겠지요 뭐.)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이더군요. 농담이 아니라 한국과 관련된 근현대사에서 안 낀게 없을 정도로.
작가분들은 항상 같은 사건도 다르게 보는 경향이 있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똑같은 것을 보지만 똑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그 중 존경하던 한 사람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무릎팍도사가 현재 나와있는 예능프로그램 중에서는 제일 나은 것 같아요.
2010/01/22 02:44
[잡담]
민족의 힘으로 민족의 꿈을 가꾸어 온
민족의 보람찬 대학이 있어
너 항상 여기에 자유의 불을 밝히고
정의의 길을 달리고 진리의 샘을 지키나니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거라.
너 불타는 야망 젊은 의욕의 상징아!
우주를 향한 너의 부르짖음이
민족의 소리되어 메아리치는 곳에
너의 기개 너의 지조 너의 예지는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리라.
조지훈, <虎像碑文>
한자시험 준비를 하다가, 문득 지문 중 호상비문이 있어 올려본다.
고려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듣거나, 혹은 직접 가서 보았을 글일 것이다.
나는 신입생 OT때 직접 본 기억이 있고 그 후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는 생각없이 보고 넘어갔지만, 이제와 다시 보니 새삼스럽게도 조금 뭉클한 기분이 든다.
우리 학교 학생 중에 호상비문에 한번쯤 감동받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으리라 생각한다.
2010/01/13 20:13
[장비]
0. 시작하며.
제가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Quadruple-N의 조립기입니다.
군대 내에서 3달동안 구상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드림 머신이지요. 말년에는 이것 구상한다고
시간만 나면 사지방에서 파코즈, 플웨즈, 케이벤치, 탐스하드웨어 등등 갖가지 관련 사이트를 들락거렸었죠.
사실 산 지는 좀 됐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조립기를 올리게 되네요.
1. 이름
무엇을 하든 이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름은 그 사람, 혹은 그것의 정체성을 의미하니까요.
이름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이 컴퓨터에 사용한 린필드 i5 750은 쿼드코어 프로세서입니다.
코어가 4개라는 이야기죠. 이것이 첫번째 이유.
NurloNN's dream machiNe. 웃기지도 않은 이름입니다. 너무 유치하잖아요.
그런데 무심코 떠오른 이 이름을 가만히 생각해 보고 있자니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오르는 겁니다.
제 아이디는 Nurlonn. 보시다시피 n이 3개나 들어가죠.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N은 대문자에서는 완벽한 대칭,
소문자에서도 가운데 중심선을 기준으로 선대칭이 되는 꽤나 특이한 글자라서 상당히 좋아하는 문자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름을 Triple-N 으로 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뭔가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망설이던 차.
저 웃기지도 않은 이름의 뒤 machiNe 부분에 N이 하나 더 들어가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그러면 n이 4개니까요. 이게 두번째 이유.
그런고로 Quadruple-N 이라고 끼워맞춰 버렸습니다. 반쯤은 억지지만 이런 게 또 재미 아니겠어요.
2. 부품 소개
본체에 들어간 부품을 하나하나 설명해 볼까 합니다.
실 구매시 조금 변경된 부품은 변경 전 후를 모두 적어보기로 하겠습니다.
CPU : Intel Core i5 750 린필드 정품
가타부타 이 물건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현존하는 모든 CPU 중 가격대 성능비 최강인 놈이라고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는 놈입니다.
기본클럭이 2.67Ghz 이지만, 4.0Ghz까지 오버 안되는 놈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타 CPU가 더 높은 클럭을 찍을 수 있는 수율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문제라면, 린필드는 4.0까지는 일단 '무조건' 오버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얼마나 더 전압을 낮춰서 사용할 수 있느냐가 수율의 문제라고 할 정도의 괴물입니다.
애초부터 린필드를 오버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구매하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물론 애시당초 제조사에서는 오버를 그다지 권장하지 않습니다만, 그냥 말뿐이죠. 오버를 위해 나온 CPU입니다. :)
저는 3.8G 까지 오버하여 실사용중입니다.
메인보드 : GIGABYTE GA-P55A-UD3R
기가바이트의 보급형 라인인 UD3의 P55 버전입니다. 보급형 라인답게 굉장히 무난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가바이트 제품에서, UD X 에서 X에 들어가는 숫자에 따라 가격과 스펙이 달라지는데요.
2는 저가형, 3,4는 보급형, 5,6은 하이엔드 라인이라고 간단히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UD3R정도면, 보급형이지만 SLI나 CrossFire 구성을 하실 것이 아니라면 충분한 스펙입니다.
간혹 UD3과 UD3R의 차이를 물어보는 분이 계신데, UD3과 UD3R이 다른 점은, 전원부 말고는 없습니다.
UD3이 4+2 페이즈. UD3R은 8+2 페이즈지요. UD3으로도 전원부 쿨링만 조금 된다면 충분히 4.0 까지 오버를 노려볼 수 있으나, 가격차도 얼마 나지 않고 해서 UD3R로 결정하였습니다.
구입에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P55, P55A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요. 차이는 USB 3.0 지원유무입니다.
P55A가 USB3.0을 지원하는 버전입니다. 다만 이 경우 USB 3.0에 필요한 대역폭을 현재 사용하는 보드 칩으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PCI-E 슬롯의 대역폭을 가져다가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픽카드가 사용하는 대역폭을 USB쪽에서 빼앗아 오는 셈이지요. 어디까지나 USB3.0을 사용중일 때 이야기입니다만.
하지만 하이엔드 레벨에 들어가는 5870이 PCI-E x8 의 대역폭도 전부 활용하지 못하는 점을 본다면, 크파나 SLI 구성을 하실 것이 아니라면 실사용에서의 스펙다운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보드의 레이아웃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아래 조립기에서도 언급하겠지만, 거대한 타워형 쿨러를 사용할 경우, 랩 슬롯과 간섭이 생겨, 방열판이 큰 램의 경우 첫번째 슬롯을 사용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방열판이 없는 램이라면, 여유는 없지만 장착 가능합니다.)
제가 원래 JETWAY사의 'HUMMER STUDIO HI-05LF'를 구입하려 했었습니다만,
구입하러 간 날 물량이 없더군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메이커입니다만, 보급형의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듀얼랜, x8 x8 CF 지원, 리얼텍 ALC888 + 노이즈필터의 내장사운드. 그리고 저전압에서도 고클럭 오버를 가능하게 해주는 튼튼한 전원부 등 뭐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는 훌륭한 메인보드입니다.
RAM : G.Skill DDR3 4G PC3-16000 CL9 RIPJAWS RH (2G*2)
지스킬사에서 나온, DDR3용 오버램입니다. 2000Mhz까지의 오버를 보장해줍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 램을 쓰셔도 무방합니다만, 이 경우 어디까지 오버가 가능할지 사용자가 직접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실험을 해야 하죠. 하지만 오버램의 경우 미리 수율 테스트를 하고 나오기 때문에 표기된 스펙까지는 무난하게 오버가 가능합니다. (표시된 스펙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무조건 교환해줍니다.)
램타이밍은 9-9-9-27 이 기본스펙입니다.
VGA : SAPPHIRE Radeon HD5850 D5 1GB
라데온 5000번대 제품 중, 퍼포먼스 라인을 형성하는 물건입니다. 하이엔드는 5870, 5970이죠.
5870과 가격차가 15만원 가까이 나는 것에 비해, 성능차는 15만원의 가치를 할 정도로는 크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저같이 가격대 성능비를 최우선하는 구매자에게는 최상의 제품입니다.
오버할 경우 5870의 기본성능을 거의 따라잡습니다. 물론 5870으로 오버를 하면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요.
크기는 230mm로 시디 2개를 붙인 정도의 크기입니다. 아주 큰 편은 아니지요. N당 그래픽카드 중에서는 간혹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크기로 나오는 제품들이 있는데, 그것들에 비하면 평범한 크기에요.
이엠텍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이엠텍은 묻지마 AS로 유명하죠.
SSD : Intel X25-M G2 Mainstream SATA SSD 80G
인텔의 보급형 SSD입니다. 보급형답게 MLC 타입. SLC는 가격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 있죠.
SSD자체가 현재 보급형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민망한 단계라, 가격대는 조금 셉니다.
다만 돈값은 확실히 하는 물건이죠.
간혹 벨로시랩터 등의 초고속 하드와 SSD를 비교하는 분이 계신데,
하드와 '절대' 비교할 수 없는 성능입니다. 하드와 비교하면 매우 슬퍼요.
SSD쪽이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게 좋습니다.
실질적으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실 분은 SSD를 장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체감성능 향상을 보여줄 겁니다.
HDD : WD 640GB Cavier Blue WD6400AAKS (SATA2/7200RPM/16M)
가장 무난한 하드입니다. SSD는 80G 뿐이라, 모든 것을 다 깔기엔 부족하죠. 따라서 필연적으로 하드가 필요한데, 저는 단순히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 등 용량이 큰 프로그램 등도 하드에 인스톨하기 위해 속도까지 고려하여 이것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실제로 소음도 거의 없고, 만족스럽네요.
플래터가 몇장이니 하며 말들이 많은 제품이긴 합니다. 플래터 장수가 많으면 아무래도 성능이 좀 떨어지죠. 하지만 SSD가 메인인 저에게, 보조 하드의 플래터 장수로 인해 생기는 스펙 차이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문제라, 별로 고민없이 구매했네요.
ODD : LG Super Multi GH-22LS50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달 것이 아니라면, ODD야말로 진정으로 아무래도 좋은 부품이 되어버렸네요.
그냥 아무거나 싼 거 달았습니다. :)
CASE : Lian-Li Lancool PC-K62 Black
리안리의 미들타워 제품군 중 주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놈입니다.
미들타워로 분류되어 있지만, 상당히 큽니다. 어줍잖은 빅타워를 사느니 이놈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것 같습니다. 전면에 대형 흡기팬 1개, 상단과 후면에 배기팬 3개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케이스의 공기순환 구조도 쿨링에 매우 적합하지요. 소음도 거의 없고요. 이래저래 제대로 돈값하는 물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역시 미들타워치고 굉장히 큰 관계로, 조립중에 제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하나 생겨버렸네요.
이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은, 8핀 메인보드 보조전원 연장 케이블을 꼭 준비하세요. 없으시면 조립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없으면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는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지요.
PSU : Heroichi HEC WIN+600 80PLUS
히로이찌의 600W 파워입니다. 80PLUS 인증을 받았고, 소음도 없다시피 한 괜찮은 물건입니다. 이래저래 굉장히 무난한 선택이 되어버렸네요. 원래 FSP사의 EPSILON 600W 80PLUS 제품을 사려고 했으나, 역시 당일 물량이 없더군요. 파워때문에 기다리기도 뭐해서 그냥 갈아탔습니다. FSP제품도 가격대 성능비로 굉장히 훌륭한 제품 중 하나죠.
히로이찌가 요즘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죠. 다나와 파워서플라이 인기순위에 링크되어있는 메이커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메이커가 아닌가 합니다.
태왕이니 천궁이니 이런 파워들 보다보면 한숨밖에 안 나와요.
그런 파워들 보면 500W라고 써놓고 300W만 걸어도 터지죠.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터집니다.
그래놓고 요즘은 500W 이상 쓰셔야죠, 이딴 소리나 하고 있죠.
정격출력을 정확히 지키는 파워라면, 웬만한 컴퓨터의 경우 300W 라도 충분합니다. 일반 유저가 300W 넘겨서 쓰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저같은 경우 600W 제품으로 갔습니다만, 실제로는 500W만 가도 차고 넘치는 스펙이었을거에요.
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600W 파워를 사용한다고 전기를 계속 600W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최대 출력이고, 만약 컴퓨터가 200W만 사용하고 있으면 200W만 사용되는 겁니다.
오히려 출력이 높은 파워가 변환효율이 좋아서 전기세가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80PLUS 인증을 받으면 말할 것도 없지요.
Cooler : Thermolab BARAM Shine + Enermax UCMA12 * 2
써모랩의 바람샤인에 에너맥스사의 120mm 쿨링팬을 2개 쌍으로 달았습니다.
성능은 굉장히 훌륭합니다. 공랭의 최강자라 불리는 메가할렘즈와 비교해도 거의 뒤지지 않습니다.
쿨링팬은 풍량과 소리를 고려하여 선택했습니다.
MOUSE : Logitech G5 Laser Mouse Now with Thoumb 2 Buttons
로지텍 G5입니다. 기존에는 G1을 사용했습니다만, 좀더 나은 제품을 찾다 보니 결국 이걸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사용해 보니, 절대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제 손에 딱 맞는 크기에, 좌측 기능버튼의 편리함에 매료되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휠의 클릭감은 최악입니다. 이것만 어떻게 개선한다면 손 볼 데가 없는 마우스인데요. 안타깝습니다. 좌우 버튼이나 좌측 기능버튼의 클릭감은 훌륭합니다.
휠 밑의 DPI 조정버튼의 클릭감은 미묘하네요.
KEYBOARD : I-Rocks KR-6310 Black
아이락스의 무난한 펜타그래프 키보드입니다.
노트북의 그 키감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는 펜타그래프를 따로 선택하게 되었네요.
익숙함의 문제겠지만, 사실 게임할 때 그렇게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문서작업 등을 할 때는 괜찮은 선택이지만요. 우측 상단의 5개의 기능키는 각각, 익스플로러 실행, 아웃룩 실행, 음소거, 소리작게, 소리크게, 이지만,
실제로 거의 쓰지는 않습니다. 윈도우 단축키 쓰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요. 따로 이 키들을 커스텀 설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이 기능 고정이에요. 변경은 불가능.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거겠죠.
Monitor : Alphascan Prestige J2600DHS 무결점
모니터는 알파스캔의 26인치 제품을 골랐습니다. 16:10, TN패널입니다.
이번에 IPS 패널을 써볼까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고를 게 마땅치 않더군요, 가격대도 세고.
원래 삼성의 26인치 16:10 TN모델을 보고 있었습니다만, 단종으로 인해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바람에 그 대안으로 고른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 16:9는 절대 사고싶지 않아 고르다 보니 선택지가 별로 없어졌네요. 요즘 16:9가 대세여서 16:10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옆에서 찍어서 그런지 색의 왜곡이 조금 있습니다만, 정면에서 쓸 거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요즘 TN도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코앞에서 붙어서 볼 거 아니면 색 왜곡이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그나저나 26인치는 정말 크긴 큽니다. :)
2. 조립
이제 실제로 조립을 해보겠습니다. 꿈에 그리던 컴퓨터인 만큼, 아무래도 남의 손에 맡겨 뚝딱 조립하기에는 왠지 꺼려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한번쯤 해보고 싶기도 했었고. 그런고로 이번 컴퓨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 혼자서 조립을 했습니다.
모든 부품을 쌓아 보았습니다. 많습니다 정말.
케이스 사진입니다.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뜯고 보니 거대하군요. 예상 외였습니다.
케이스 상단, 전면, 후면입니다.
케이스 옆판을 열고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할 준비를 합니다.
① 파워 장착
일단 파워를 꺼내어 케이스에 장착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파워를 얹으신 후, 후면 나사를 조여 고정시키면 됩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습니다만, 이 케이스에서는 기본적으로 하드 고정 누름쇠도 제공하더군요. 파워 중간쯤에 걸고 잠그면 튼튼하게 고정되었습니다.
이제 파워를 장착한 케이스는 잠시 버려두고, 메인보드, CPU, RAM을 꺼냅니다.
좌 : CPU, 메인보드, RAM 입니다.
중 : 메인보드
우 : CPU 소켓 부분입니다.
좌 : PCI 슬롯입니다. 그래픽카드와 SATA 포트 사이의 간섭은 없습니다.
우 : 본체 후면으로 나오게 될 각종 단자들입니다. PS/2 포트가 하나뿐인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둘 중 하나만 PS/2 포트로 쓸 수 있고 나머지는 USB입니다. 저야 두개 모두 USB 전용이니 아무래도 좋지만요.
② CPU 장착
위와 같이 소켓 커버를 열고, CPU를 방향에 맞추어 넣은 다음 다시 커버를 닫습니다.
기본적으로 방향이 다르면 소켓에 맞지 않게 되어 있으니 잘 보고 맞은 것을 확인한 후 닫아야 합니다.
③ 쿨러 장착
CPU가 보드에 잘 고정되었으면, 이제 그 위에 쿨러를 장착합니다.
컴퓨터 조립시 가장 큰 난관입니다. 쿨러 장착까지 무사히 끝내셨으면 조립의 반은 끝내셨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쿨러마다 장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쿨러에 동봉된 설명서를 자세히 읽고 따라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보드 뒤에 백플레이트를 결합하고, CPU위에 적당량의 서멀컴파운드를 바릅니다. 너무 적어도 안 되지만, 많이 발라도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얇고 고르게 바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바르는 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저는 손을 깨끗이 씻고 손가락으로 발라주었습니다.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저같은 조립 초짜에게는 가장 적합한 방법입니다. 그냥은 적당량을 가늠하지 못하거든요.
최선의 방법은 CPU위에 일자로 적당량을 미리 짜 놓은 후, 쿨러를 지그시 눌러 그 압력으로 퍼지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의 경우 기포가 생기지도 않고, 양 조절만 잘 될 경우 최선의 효과를 보여준다고 하네요. 양 조절에 자신 있는 분은 이렇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CPU에 고루 서멀컴파운드를 발라 준 후, 쿨러를 얹어 지그시 누른 후, 몇 번 비틀어줍니다. 쓸데없이 생기는 기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죠. 그 후 미리 결합해 놓은 백플레이트와 쿨러를 나사로 결합합니다.
그 후 쿨링팬을 전용 가이드를 이용해 결합합니다. 쿨링팬의 선들은 메인보드의 팬 전원핀에 맞추어 꽂아줍니다.
④ 램 장착
그 후 램을 장착합니다. 램 슬롯과 램의 홈을 잘 보고 슬롯에 맞추어서 그냥 꾹 누르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옆의 걸쇠가 잠기면서 결합됩니다.
램 슬롯의 순서는 왼쪽 순서부터 21 43 입니다.
램을 장착하실 때 주의점이 있습니다.
P55 보드의 경우, 풀뱅크가 아니면, 반드시 1,3번 슬롯에 램을 장착해야만 정상적으로 인식합니다. 2,4번 슬롯에 장착할 경우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2개가 아닌 1개를 장착할 때는 1번 슬롯을 사용하면 됩니다.
풀뱅크일 경우는 그냥 전부 꽂으면 되니 아무 문제 없구요.
사진에서 알 수 있듯, 타워형의 거대한 쿨러를 사용하게 되면, 방열판이 큰 램을 사용시 가장 왼쪽의 2번슬롯을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처럼 2개만 장착할 거라면 상관없습니다만.
실제로 수평으로 보면, 램 방열판의 제일 끝 부분과, 쿨링팬의 높이가 아슬아슬합니다. 방열판이 좀 낮거나, 없다면 쿨링팬 밑으로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경우, 쿨링팬을 장착한 후에는 램을 2번 슬롯에 장착하기 힘들기 때문에 쿨링팬 결합 전, 미리 램을 장착해야 합니다.
⑤ 보드 결합
이제 CPU, 램, 쿨러가 장착된 보드를 케이스와 결합합니다.
케이스에 보면 보드와 일치하는 나사 홀이 있습니다. 일단 보드 백플레이트와 케이스 후면이 잘 맞도록 위치를 잡은 후, 나사로 케이스와 보드를 고정합니다. 대략 8개 정도의 나사를 고정합니다. 제 케이스의 경우 따로 암나사를 설치할 필요 없이, 그냥 숫나사만 조이면 되었습니다. 케이스에 미리 위치에 맞추어 고정용 홀이 따로 뚫려 있습니다.
저의 경우, 보드 좌측 상단의 나사를 조이느라 진땀을 좀 뺐습니다. 쿨러 때문에 아무래도 너무 공간이 좁더라구요.
조립한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케이스의 경우, 보드를 먼저 케이스와 결합한 후, CPU와 쿨러를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쿨러의 백플레이트를 결합하는 부분이 뚫려 있더라구요. 반대편 옆판을 떼어내면 케이스와 보드를 결합한 상태에서도 쿨러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점까지 배려한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보드를 결합하고 나면, 케이스의 전원, 리셋 스위치와 이어폰 단자, 전면 USB 단자의 케이블 등을 보드 핀에 맞추어 꽂아줍니다. 이는 케이스에 동봉된 설명서와 보드에 내장되어 있는 설명서를 잘 대조해 가며 맞는 핀에 꽂아줍니다. +-가 바뀌어도 안 되니 어디가 +이고 어디가 - 인지도 확실하게 확인하고 꽂아야 합니다. 기가바이트 보드의 경우 설명서가 100% 한글화가 되어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
⑥ 선 연결
이제 파워서플라이에서 나온 선 중, 24핀 메인 전원 케이블과, 8핀 보조 전원 케이블을 보드와 연결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이, 제가 미들타워라는 것만 생각하고, 이 케이스의 실제 크기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 8핀 케이블의 길이가 정말 아슬아슬해서 이런식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대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바로 기존에 쓰던 컴으로 달려가 8핀 30cm 연장 케이블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버려두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죠. 조립을 속행.
대륙횡단의 대참사는 다음날 온 연장 케이블로 해결하였습니다.
⑦ 그래픽카드 장착
그래픽카드를 PCI-E 슬롯에 맞추어 장착합니다. 케이스 후면의 백플레이트 2개를 제거하고, 슬롯에 맞추어 그래픽카드를 위치시킨 후, 꾹 눌러서 장착합니다, 그 후 케이스 뒷편의 고정쇠를 잠궈 주면 끝.
케이스를 정말 신경써서 만든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 것이, 떼어낸 백플레이트는 나중에 다시 고정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공구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더군요. 케이스 뒷편의 파워서플라이 고정 나사를 조일 때와 손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의 메인보드 고정 나사를 조일 때 빼고는 드라이버를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 공구는 전혀 필요없구요.
⑧ SSD, HDD, ODD 장착
SSD는 하드에 비해 크기가 작아 그냥은 결합이 되지 않습니다. SSD 안에 전용 가이드가 같이 들어 있으니 사용하시면 됩니다. 가이드에 SSD를 잘 맞추어 결합을 한 후, 본체와 결합합니다. 우하단이 하드베이, 우상단이 전면부로 나오는 5.25인치 베이입니다. 하드의 경우 손나사를 풀고, 고정쇠를 올린 후 플라스틱 재질의 가이드를 빼서 하드를 꾹 눌러 꽂고 다시 밀어넣습니다. 그 후 고정쇠를 내리고 손나사를 다시 잠그면 끝. 매우 간단하게 탈부착이 가능했습니다.
ODD의 경우도 전면 먼지필터를 당겨서 열고 ODD를 전면에서부터 고정될때까지 꾹 밀어서 넣으면 끝입니다. 역시 전혀 공구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후 SSD, HDD, ODD에 전원케이블과 SATA 케이블을 연결하면 조립이 모두 끝납니다.
⑨ 마무리
마무리로 선정리를 합니다. 케이블타이가 대여섯개 있으면 좋습니다.
이 케이스의 경우, 선정리 홀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였습니다.
팬이 너무 많고, (CPU팬 2개 + 케이스 팬 4개) 팬컨도 없는 관계로 선정리의 한계가 느껴지는군요. 사용하는 선이 너무 많습니다.
좌 : 제 컴퓨터의 최종 형태입니다. 선정리를 해본다고 해보았지만, 위 사진처럼 우측 선정리 홀로 쑤셔박아 위로 꺼내는 정도밖에 하질 못했네요. 팬 선은 다른 파워 선들과 엮어 케이블타이로 묶어주었습니다. 조립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조립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선정리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군요. 보기 좋게 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우 : 가완 상태에서 전원을 넣어보았습니다. 다행히도 잘못된 것 없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더군요. 좌측 사진은 최종적으로 모든 정리를 완결한 사진이지만, 이 사진은 대륙횡단의 대참사(-_-;;)를 해결할 연장케이블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정리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⑩ OS 설치 및 펌업
조립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후에는 OS를 설치하고 메인보드 및 SSD를 펌업하는 작업이 남았군요.
우선 SSD 펌업용 DVD를 서브컴에서 제작하여 수행한 후, OS를 설치하였습니다. 운영체제는 Windows 7 Enterprise K 64bit 입니다. 얼티밋과 엔터프라이즈는 기능상 완전히 동일합니다. 다만 엔터프라이즈에는 윈도우 기본 제공 게임이 빠져 있죠. :)
3.8Ghz 인텔번 돌리는 도중 스샷입니다. 실제로는 20회 모두 통과했고, 이건 스샷을 찍기 위해 한번 더 돌렸네요. 실제로 바람샤인 성능으로 보았을 때 위 온도는 좀 높은 온도입니다만 위험 수위와는 좀 거리가 멀어서 그냥 사용중입니다. 실제로는 4~50도가 정상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서멀컴파운드를 잘못 바른 것 같아요. 떼기 너무 귀찮아서 그냥 사용하고 있지만요. :)
윈도우7 체험지수입니다. 7.9 만점에서 전 항목 7.5 이상이 나오는군요. 돈들인 보람이 있는 스샷입니다.
3. 소감
제 Quadruple-N의 컨셉은,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성능을!' 입니다.
물론 최저라고 말은 하지만, 어느정도 최고라고 불리는 컴퓨터들과 견주기 위해서는 만만찮은 돈이 들어가지요. 아예 하이엔드로 가면 가격이 정말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니,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기 직전의 가격과, 하이엔드 직전의 성능을 동시에 잡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양쪽 사이에서 적절히 타협한 것이 이 결과물이네요.
실제로 조립 및 OS설치를 끝내는 데까지는 거의 10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만, 이 10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질 정도로 정신없이 몰두하였습니다.
자신이 꿈꿔오던 컴퓨터를 자기 손으로 조립한다는 작업은,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두 번은 못 하겠습니다. 너무 체력소모가 심해요 :)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조립기랍시고 별로 대단한 내용도 없는데 이 글 하나 쓰느라 벌써 4시간이 지나가버렸네요. 조립하는 실제 작업이나 조립기를 쓰는 일이나 예상보다 훨씬 오래걸렸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러고보면 한 대 조립하는데 15분이면 끝나는 용팔이들은 대체...
추후 오버클러킹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따로 글을 한 편 더 쓸 계획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0/01/05 14:24
[군대]
1. 전역
전역했다. 어제 복귀해서 오늘 아침에 전역.
이로서 693일간의 내 군생활도 완전히 끝이다.
사실 어제는 하루 자러 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귀찮았는데, 막상 갔다오니 제대로 끝을 맺고 온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이제 진짜 민간인.
더불어, WARCRY 시리즈도 끝이다. 더이상 군인이 아니니 위와 같은 군인냄새 물씬 나는 제목을 쓸 순 없고,
대체할만한 제목을 생각중이다.
2. 도열
부대 전통 중, 전역자는 전 대대원이 나와서 환송해 주는 행사가 있다.
그 앞에서 전 대대원 앞에서 다시 한 번 전역 신고를 한다.
신고는 보통 대대 막내가 받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부사수나 아들군번이 받기도 한다.
이 때, 쉽게 보내 주지 않기 위해, 경례 자세가 조금만 틀려도 퇴짜, 목소리가 작아도 퇴짜.
그리고 자기네들 앞에서 재롱 떠는 게 (무려 재롱 떨고 가야 한다!) 마음에 안 들어도 퇴짜.
고비가 있었으나 무사히 넘기고, 헹가레를 받는다.
이게 또 눈이 많이 내려서, 도열받는 옆에 눈이 쌓인 곳이 있었는데, 애들이 헹가래를 치면서
마지막 칠 때, 그냥 눈더미 위에다가 던져버렸다. 덕분에 이 추운날에 눈밭에서 나뒹구는 대참사가;
3. 군생활
군생활이 길긴 길었다. 뭐 특별히 에피소드랄지, 생각나는 것이 몇몇 개 있기는 하지만
굳이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 뭐 남들과 비교해서 아주 힘든 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편한 것도 없었던
그냥 매우 무난한 군생활이었다고 본다.
군생활동안 얻은 거라고 한다면, 남들이야 인내심을 배웠어요, X같은 상황에서도 참는 법을 배웠어요.
사회생활하는 법을 배웠어요 등등 비스무리한 이유가 나오지만,
나같은 경우 얻은 제일 중요한 것은 이거다.
블로그 타이틀이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나라는 것.
뭐 공감될 사람도 있고 뭔 개소리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나다. 내가 어디 가진 않더라.
복잡미묘하게 드는 생각은 많은데, 한두마디로 정리될 기분은 아닌 것 같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군대 카테고리에는 더이상 글이 늘어나지 않게 되겠지. 그건 그것대로 좋은가.
그럼 이것으로, WARCRY 시리즈와, 군대 카테고리의 업데이트를 종결하도록 한다.
다음이 뭐가 될지는 나도 몰라요. :)
2010/01/01 11:22
[잡담]
1. 새해
경인년 새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마다 잘 되시길 빕니다.
:D
2. 제목
원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고 했다가 너무 딱딱한 것 같아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로 바꾸려고 했는데
한글자를 덜 지우고 무심코 쓰다보니 이런 제목이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세요.
뭔가 말뜻은 알겠는데 묘하게 기분이 이상하죠?
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실수지만 일부러 놔두었습니다. 원래 이런 미묘한 맛이 있어야 좋은 제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3. 아바타
며칠 전에, 용산 IMAX 3D 관에서 아바타를 감상했습니다.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일반 극장에서 보는 것과는 훨씬 다른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3D 효과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냥 간간히 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의식하고 보면 3D 같은데, 또 몰입해서 신경 끄고 있다 보면 또 일반 극장이랑 별 차이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미묘하더라구요. 자막은 3D로 보면 좀 투명하게 보이는데 가끔 화면에 가려서
잘 안보일 때가 있어 좀 짜증납니다.
굳이 3D로 보실 게 아니라 그냥 일반 아이맥스나 디지탈관에서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제는 자연의 승리.... 인데, 저는 자연의 승리 같은 거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개 자체야 정말 뻔한 전개지만, 그 뻔한 전개를 끌고가는 연출이 좋아서 영화 전체의 맛이 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지만, 제가 인간이지만 인간은 참 마음에 안 들어요.
지구의 생태계를 위해서는 인간이 좀 사라져줘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의 선이네 악이네 하는 기준이 있긴 합니다만, 지구의 입장에서 선은 인류의 멸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의의 결과에 대해서는 실망이 큽니다.
쓰나미 한번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죠 이것들이.
4. 스킨
스킨을 다시 바꿨습니다. 기존 스킨을 개조하려고 하니까 답이 안나오네요.
결국 애초부터 2단짜리인 것으로 찾다가 폭이나 레이아웃이 마음에 드는 스킨이 있어 냉큼 바꾸었습니다.
꽤 마음에 들어서, 살짝만 바꿔주고 당분간 계속 사용할 듯 싶습니다.
5. 로고
제작중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기똥찬 로고가 하나 나왔는데, 포토샵이 안 되서 구현화가 힘들군요.
포토샵 잘하는 용자분은 좀 도와주세요.
6. 부대
이제 슬슬 하룻밤 자러 들어가야 될 시기가 다가오는데, 그 하룻밤 자러 들어가는 것도 굉장히 싫군요.
진짜 귀찮습니다. 그냥 보내주면 안 되나 -_-;
PS : 비밀댓글을 쓰시는 Cal에 사시는 분께 드리는 전언.
연락은 하고 싶은데 어디로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
뭘 좀 남겨 주시와요.
2009/12/24 16:21
[잡담]
어제 집에 온 관계로, 어제는 그냥 하루종일 정리.
핸드폰, 은행계좌, 방 등. 하도 오래 버려져있다 보니 정리할 게 많다.
대대적으로 방정리를 하면서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의 일기를 찾아냈는데,
자신이 어릴 때 쓴 일기를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또 숨넘어가게 재밌다.
그중, 눈물이 앞을 가리는 스토리가 있어 쓸 것도 없는 김에 한 번 써보도록 한다.
날짜 : 11월 10일
요일 : 일요일
날씨 : 맑음
제목 : 서XX의 생일과 약속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은 블라인드 처리한다)
서XX 생일에 갔다. 생일 선물은 떠버기 선물 세트를 사서 미도파 근처에 있는 롯데리아로 갔다.
- 그당시엔 패스트푸드가 외식으로 상당한 각광을 받는 시기였고 생일파티 장소로도 인기가 좋았다.
서XX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갈 때 까지는 아무도 안 왔었다.
-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 사건의 징조.
내가 1등이었다. 강XX도 온다고 하였는데 강XX은 이모네 집에 가서 못 온다.
- 강XX은 그당시 친했던 친구. 아무렇지도 않게 1등이란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인 1시를 지난 1시 20분까지도 나와 서XX 가족 빼놓고는 아무도 안 왔다.
- 사건발생. X망의 기운.
그래서 1시 40분까지 아무도 안 오자 그냥 생일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서XX이 불어서 껐다.
- 여기서 잠깐 이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해준 짤방 하나 보고간다.
- 아아.. 아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어흙
나는 햄버거를 먹고 치킨, 감자튀김, 콜라를 먹었다.
-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메뉴. 이 레퍼토리는 1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먹지 않으니 맛이 없었다.
- 친구를 생각하는 착한 아이.
서XX은 기분이 나빠서 내일 학교에 가면 다 한방씩 갈겨 준다고 하였다.
- 갈겨주고 싶다.
나도 놀랐다.
- 놀랐다.
나까지 10명가량을 초대했는데 나밖에 온 사람이 없으니 서XX이 기분이 상한 것은 當然之事(당연지사)다.
- 일기에 한자성어까지 쓰는 유식한 초등학생. 범상치 않은 재능의 편린이라 하겠다.
나도 1학기때 부장이었으니 우리 생활부 아이들 중에서 안 온 애들한테 한 마디 톡 쏘아 줘야겠다.
- 과거 누렸던 권력에 대한 회상. 자신의 힘에 대한 중간점검.
특히 정XX을 그럴 것이다. 부장이라는 것이 장난만 치고 약속도 안 지킨다.
- 정권교체 후, 현 정권을 비난. 나는 그당시부터 이미 정치의 세계에 발을 들였었나!
그런 부장은 아예 갈아치우고 새로 부장을 뽑았으면 좋겠다.
- 현 정권을 탄핵.
생활부원이라는 것들이 약속을 안 지켜서야 되나?(나, 서XX은 제외)
- 현 정권의 도덕성을 지적하고 있다.
내가 서XX 입장이었다면 완전히 안 온 애들을 묵사발 만들어 버리고 싶을 것이다.
- 묵사발 만들어버리겠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기분좋을 사람 하나도 없다.
- 없다.
이렇게 재미없는 생일을 맞은 서XX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 얼마나 나쁠까!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이다.
- 일반 도덕을 말하며 의견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어제 선생님이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라는 것만 지키면 학급이 즐거워진다고 하셨다.
- 권위있는 사람의 발언에 기대 자신의 논지를 피력.
약속을 안 지키는 것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의 하나다.
- 그 연장.
말만 약속을 하고 약속을 안 지키면 약속을 안 한 것만 못하다.
재미없는 생일을 맞은 서XX이 불쌍하고 다른 아이들이 약속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
- 결론.


